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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경청의 기술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타인과 대화를 하며 살아갑니다. 특히 친밀한 관계일수록 감정이 들어간 대화를 많이 하게 됩니다. 즐겁고 의미 있는 대화는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주기도 합니다. 이때 공감과 경청은 즐거운 대화의 필수조건입니다.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경청을 잘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가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런데 흔히 사람들이 착각하는 잘못된 공감이 두 가지 있습니다. 먼저 상대방의 감정이나 상황을 나에게 투영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에 어떤 사건을 말했을 때 '나도 그랬어.', '나도 정말 화가 나.', '나는 이런 일이 있었어.'와 같은 말로 대화의 초점을 나에게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은 대화의 목적을 상실하게 됩니다. 두 번째 잘못된 공감은 대충 하는 위로입니다. 상대방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너의 잘못은 아니야.'처럼 위로하거나 대강 편을 드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영혼 없는 공감은 상대방도 금방 눈치를 채고, 대화를 단절시키는 요인입니다. 따라서 공감의 본질은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반응하는 방법보다는 이해하려는 그 마음 자체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공감의 목적은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그렇게 이해하고 있음을 전달하는 것임을 꼭 기억하세요.

 

경청이 어려운 이유는

진정한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경청이 정말 중요합니다. 경청이 공감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누군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줄 때, 돈이나 칭찬 같은 실질적 보상을 받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과 같은 부분이 반응한다고 하니 경청은 엄청난 기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너무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뇌는 1분에 250개의 단어를 들을 수 있고, 1분에 3000개의 단어를 생각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남의 말을 들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우리 뇌의 능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똑똑한 뇌를 믿으면서 내가 잘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 소음이 없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자극이 없으며, 내가 여유가 있을 때가 좋습니다. 이것들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는 상대에게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준비가 되었을 때 제대로 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한편 이러한 모든 환경이 준비되어도 있는 그대로 잘 듣는 것은 어렵습니다. 경청을 방해하는 '자기중심적 특성'때문입니다. 우리는 선입견, 편견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경향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잘 듣기 위해서는 내가 경청할지 말지, 상대를 이해하고 싶은지 아닌지를 잘 살피고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공감과 경청을 잘하는 방법

이제 공감과 경청을 잘 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경청에는 3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관적 듣기입니다. 듣기의 초첨이 '나'로서, 저 말이 나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고자 하는 듣기 수준입니다. 공감하려고 시도했지만 대화는 잘 되지 않는 느낌이 나며 공허한 느낌입니다. 두 번째는 상대중심 듣기입니다. 상대의 말에 온전히 집중하고 거울이 되어주는 듣기 수준입니다. 상대가 무엇을 느끼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상대에게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듣는 것입니다. 맞장구도 치고 질문도 서로 가능하기 때문에 소통이 즐겁게 느껴집니다. 마지막은 온몸으로 듣기 수준입니다. 상대의 표정, 목소리, 몸짓 등 언어 및 비언어적 메시지를 모두 알아차려주는 것입니다. 표현하지 않은 감정에까지 집중해서 반응해야 하므로 화자와 청자 간 어떤 역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것이 높은 수준의 경청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의 마음을 잘못 유추한다면 마음 상하기 딱 좋은 단계입니다. 상대는 '뭘 안다고 저렇게 하는 거지?', '왜 저렇게 앞서나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공감의 기초이자 전부인 경청은 따듯한 마음과 인지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내가 경험하지 않은 세계도 상상해 보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팁을 드리겠습니다. 상대를 더욱 이해하고 싶다면 상대의 표정과 행동을 따라 해 보세요. 우리의 거울 뉴런이 활성화되어 같은 마음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공감은 자존감의 기초이기도 합니다. 이해받는 경험은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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