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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부탁을 받으면 불편하지만 들어주고 후회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죄책감 없이 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인생을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거절이 왜 어려운지, 거절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거절이 어려운 이유는
인간의 사회적 존재입니다. 따라서 어떤 집단에 소속됨을 느끼고, 관계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이것이 사회적 존재로서의 심리입니다. 즉 상호호혜의 원칙처럼, 상대 부탁을 들어주어야 내 부탁도 상대가 들어줄 것이라는 암묵적 규칙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몇 번 거절을 못했다고 해서 '나는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이야.'라고 단정 짓지 말고 '나는 이럴 때 거절을 잘 못하고 불편하구나.' 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거절 못하는 나를 자책하는 것에서 벗어나 거절이 불편한 상황을 알고 그러한 상황을 바꾸거나 선택할 수 있게 여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거절을 못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면 왜 그랬는지 심리적 이유를 알아봅시다. 첫 번째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착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나의 욕구나 소망을 반복적으로 억압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거절을 나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남의 요구를 맞춰주지 않으면 미움받을 것이란 비합리적인 믿음을 바꿔야 합니다. 거절을 못 하는 사람을 표면적으로 보면 '저 사람 참 착하다.'라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속으로 들어가 보면 '저 친구는 자기 의견이 없나?' 하는 부정적 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좋은 사람 콤플렉스의 역설입니다. 두 번째는 '인정 욕구'가 높은 경우입니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높을수록 거부민감성이 높습니다. 거절은 유난히 예민하게도 두려워하는 특성입니다. '그 일을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그 일을 할 능력이 안됩니다.'로 받아들일 까봐 걱정하기도 합니다. 또는 내가 거절한 부탁을 다른 사람이 수용할 경우 부탁한 사람과 나의 친밀감은 낮아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과잉 공감을 거두세요. 내가 거절하면 상대가 속상해할 거라는 추측을 버리세요. 거절은 거절일 뿐입니다.
2. 거절을 조금 더 편하게 하는 방법
아무리 거절을 잘해도 끝이 개운하지 않고 약간의 감정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 나의 어떤 욕구와 두려움 때문에 거절을 못하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혹시 내가 그 두려움을 회피하고 욕구를 우회적으로 충족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요청을 늘 수락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개인적 이유를 파악해도 바로 거절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거절의 핵심 기술을 기억하고 연습해 보세요. 거절은 두괄식으로, 명확하고 똑 부러지게 해야 합니다. 내가 먼저 거절 의사를 밝힌 후 상대방이 이유를 물어보면, 그때 나의 이유를 말하세요. 특히 상대방이 괜히 기대를 갖도록 여지를 주면 안 됩니다. 명확하게 거절하고 상대방이 빨리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배려이기 때문입니다. 순간은 상처를 남길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빨리 마음을 접고 시간낭비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거절과 수락도 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나의 선택에 뒤따르는 감정과 결과도 내 책임인 것입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을 때 자기 통제감이 높아집니다.
3. 거절도 연습하면 좋습니다.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안 해'라고 말하는 것과 '못 해'라고 말하는 것이 우리의 행동에 다른 영향을 미치는 실험입니다. '안 해'라고 하는 것은 나의 의지가 들어간 표현이고, '못 해'는 외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수동적인 상황입니다. 실험은 이렇습니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과자를 앞에 두고 '난 안 먹어.', '난 못 먹어.'를 계속 말하게 했습니다. 실험이 끝나고 나갈 때 진짜 실험은 시작됩니다. 참가자에게 선물로 과자를 하나씩 선택해서 가져가라고 합니다. 과자는 비교적 건강한 곡물과자와 고칼로리 초코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난 안 먹어.'를 외친 그룹은 비교적 건강한 곡물과자를 선택했고, '난 못 먹어.'를 말한 그룹은 고칼로리 초코바를 선택했습니다. '난 안 먹어.'를 외친 그룹은 통제감을 자각했기에 자신에게 보다 나은 선택을 했지만, '난 못 먹어'라고 외친 그룹은 어떤 무력감으로 욕구가 폭발하여 자극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죄송합니다만 못하겠습니다.'는 외부요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절한다는 무력감이 느껴지지만, '죄송합니다만 안 하겠습니다.'는 통제감과 주도권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말은 겸손하게 해도 내가 거절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세요. 거절을 선택의 관점으로 조금만 바꾸는 것입니다. 거절하는 말처럼 다소 표현하기 힘든 말은 연습하는 것이 맞습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에서도 '안 돼요, 싫어요'를 반복적으로 외치게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인생을 여러분의 선택으로 채워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